내가 만약 집안에서 가장 어린 막내라면, 게다가 두 형제 혹은 자매들이 세상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라면? 더없이 많은 부담감으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 바로 홈즈 가문의 막내 여동생 "에놀라 홈즈"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자체제작의 영화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와 마이크로프트 홈즈로 유명한 두 오빠들 사이에서 나온 여동생에서 이야기의 뼈대를 잡고, 그 중심은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셜록 홈즈"라는 이름답게 아니, "에놀라 홈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도저도 아닌 "홈즈 가문"답게 상당한 추리력을 발휘하며 남은 자녀들은 어머니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남자주인공 '튜크스베리' 등장. 이 두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전형적인 잘생기고 예쁜 백인 남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을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오빠들과 같이 자라지 않아서 특유의 경쟁심리나 비교우위를 따질 필요가 없었기에 독자적으로 생존(?)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교육방식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 교육과정은 가히 엄청나다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학교교육이라면 충분히 연구해볼만 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양한 독서를 통한 문학공부는 물론이고,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는 과학수업과 더욱 현실적인 체육수업. 그 장소가 어디든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체육수업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실전무술을 적용한 주짓수. 가장 쇼킹한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릴적부터 태권도를 통해 다져지는 것처럼 영국에서는 주짓수가 그러한 무술인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화룡점정은 숨참기 ㅎㄷㄷ
홈스쿨링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 지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 아마도 만족도는 100%를 넘어서 200%까지 초과달성할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국식 영어에 취해버리는 것은 보너스. R 발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지만 그렇다고 저는 100% 국산이기에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역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어머니와 재회하는 에놀라 홈즈.
어머니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해 나라를 바꾸려는 이들의 행동은 마침내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시작된 이야기는 에놀라 홈즈에게 사회적 성취와 함께 사랑도 얻고, 두 오빠들로부터 믿음과 신뢰까지 쌓은 이야기로 마무리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진 영화 '에놀라 홈즈'입니다. 마치 가을이 오면 단풍이 물들듯 유려하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시간을 '영화 속에 물들게 하는' 아름다움을 갖춘 영화 '에놀라 홈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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