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은 일본의 드라마 시리즈로 시작했으며 특별편의 개념으로 영화들이 등장합니다. 일단 드라마 시리즈 특징이 밤에 영업하는 심야식당에 본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시키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꽤나 바쁘고 각박한 일상에서 "힐링"의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가게에서 마스터(주인장)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새로운 관점에서 본인의 상황을 다시 돌이켜보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본인들이 갖고있던 문제는 해결되기도 하고, 새롭게 나아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니듯 심야식당2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한 번 쯤은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내용들이 신선하고 깊은 몰입과 함께 일상으로의 환기를 시켜줍니다.
이 영화 '심야식당2'에서는 3가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꽤나 여러 문제들을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게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스터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마다의 해결책을 하나 둘 만들어내기는 합니다만 굉장히 두드러진 특징은 '마스터'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듣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습니다. 스스로 질문이나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발상"을 하게 만들어주는 "경청" 의 힘을 실제로 마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1.
이야기의 시작부터 강렬하게 장례식이 주된 제재로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평소 상복을 입고 심야식당에 와서 본인만의 스페셜 요리를 주문하는 여성이 나옵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일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굉장히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남자들의 대쉬는 약간 픽션을 가미한 요소가 아닌가 의구심을 자아냅니다.
그렇게 그녀의 연애는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시작한 그는 장례식만 골라 돌아다니면서 조의금을 슬쩍하는 사기꾼으로 마무리됩니다.
2.
15살 차이의 연상녀와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는 한 메밀국수집 여사장님의 사연입니다. 이 장면은 둘이 사귀는 줄 모르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던 순간입니다. 남이었을 때는 괜찮지만 남이 아니게 되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반응입니다. 케이스 자체가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둘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중간에 놓여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기분이 묘하면서도 뭔가 속은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특히 둘 중에서 어느 한 쪽과 가깝다고 느꼈을 경우에는 말이죠. 물론 가깝다는 것은 이성에 대한 느낌이 아닌 친한 사이에서 속이는 경우에 따른 "배신감"이 들기도 합니다.
3.
보이스피싱 당한 할머니의 사연인데 항상 해맑게 웃으시는 부분이 킬포인트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해맑음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쓰러움을 자아냅니다. 물론 연기라고는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에서 "연륜"과 함께 "감동"마저 느끼게 만드는 분이십니다.
그걸 바라보는 옆의 여성분의 시선 또한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우리는 가끔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언어가 의사소통의 전부가 아니듯 말이죠.
마스터의 이 장면을 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무슨 장면일까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직접 시청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느즈막한 저녁 시간에 석식을 마치고, 간단한 안주에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관계에서 따스함마저 느낄 수 있는 영화 '심야식당2'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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