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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작은아씨들] 2020

 

서점에서 처음 만났던 소설 '작은 아씨들'입니다. 빨간색 하드커버와 함께 소설의 향기가 물씬 나던 그 책에서 영화가 궁금해졌습니다. 영화를 통해 빨간색 하드커버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은 보너스.

 

영화 '작은 아씨들' 2020

 

영화 '작은 아씨들' 에는 네 명의 자매들이 나오는데 출연진 중에서 '엠마 왓슨'을 보고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은 어디서 봤는데?하는 분들이었으며 여기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 역시 낯익은 얼굴들이었습니다.

 

평점

영화 '작은 아씨들' 2020

 

뻔하면서도 조금 루즈한 느낌의 미국영화일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했었는데 오히려 뻔하다고 생각한 스토리에서 깊은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치차하더라도 약간 유니버스? 아닌 옴니버스 형식의 여러 이야기가 파트마다 나오는데 전부다 연관된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다양한 캐릭터의 자매들이 섞이고, 여러 사람들의 캐릭터들이 덧칠해지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유화작품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조르주 쇠라의 점묘범을 통한 그림을 보듯이 픽셀별로는 무엇을 말하는 지는 그저 '색깔'을 구별하는 정도였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봤을 때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뛰어넘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색의 삼원색을 섞으면 검은색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빛의 삼원색과 같이 섞으면 섞을수록 밝게 빛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끼는 부분이었습니다. 

분명히 이야기자체는 어두운 분위기와 칙칙한 느낌이 들지만 영화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하얀 빛과 같은 밝은 색이었습니다. 

 

인상적인 장면들

 

영화 '작은 아씨들' 2020

 

서로의 매력을 지는 네 명의 자매들이 고향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는 모습들입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끼워져 나오는데 굳이 비유를 유튜브 시청중에 등장하는 광고와 같습니다. 그런데 그 광고가 다 스토리텔링이 되어서 전부 이어진 모습들이죠. 이 타이밍에(?) 하는 순간들에서 나오는 유년시절들은 현재와의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더욱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해변에서 보내는 이 순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가 짓게 만듭니다. 물론 그 모습들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출연진들이 더더욱 아름답기도 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영화 '작은 아씨들' 2020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로리'를 매몰차게 몰아부치는 에이미입니다. 정말 단호하면서도 진심을 다해 충고를 해줍니다. 

 

이게 찐우정이구나 싶었지만 사실 우정보다 먼 사랑이었습니다. 결국 둘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소설가 조 마치께서 생각하시는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먼 행복한 결말로 말이지요.

 

영화 '작은 아씨들' 2020

 

교수에게 글을 평가받는 조 마치 작가님의 표정입니다. 당연히 혹평을 솔직하게 늘어놓은 그 덕분에 상당히 기분이 언짢은 모습입니다. 진실되게 평가하기 위해 세익스피어의 책을 선물하며 같은 하숙집에서의 동기로 인해 조언을 해줍니다.

 

아마도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본인의 글을 제 3자의 혹평을 여유롭게 듣기는 어려울 겁니다. 더군다나 칭찬도 듣기 쑥쓰럽고 어려울 수 있지만 거기에 대고 악평이라니... 사실 악평은 아닙니다만 아마도 마주하기 어려운 순간일 듯합니다.

 

 

영화 '작은 아씨들' 2020

 

그런 작가분께서 친구의 이름을 빌려 출판사에 기고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당당히 인세 상승을 요구하고 판권(CopyRight)을 요구하는 신인 작가로 성장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모습입니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 글을 평가하는 사람과 진심으로 해피엔딩이 되길 몰래 바래봅니다. 소설에서는 결혼이라는 사회가 정의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지만 과연 현실에서는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물론 계약하기까지의 과정은 약간의 억지가 들어가 있지만, 영화는 영화이니만큼 따뜻한 미소와 함께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영화 '작은 아씨들' 2020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낳았지만 가난이 발목을 잡습니다.

드레스를 맞추는... 아니 옷감을 맞추는데 엄청난 거금을 들인 아내(매그)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말합니다. 하지만 형편이 좋지 못한 그는 울상을 짓는 모습이 스크린에 잡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미안해하는 모습에서 찐사랑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남편의 마지막 대사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지만,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는 남편.

 

인생에서의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영화 "작은 아씨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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