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이름은] (2017)
영어로 Your name. 일본어로 키미노 나마에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목만 듣고 영화상영작 리스트에서 스킵했던 기억이납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이라니... 더욱 와닿지 않는 장르였습니다. 그러다가 재개봉을 2018년 1월에 하였습니다.
재개봉까지의 힘이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장르를 좋아하기에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의 생활
여주인공이 생각보다 카페를 좋아합니다. 여주인공은 이장님의 딸로써 시골 마을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자판기 카페에서 친구들과 음료를 마시면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따뜻하고 오밀조밀한 감성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줄때, 영화에서 두 주인공은 바뀝니다. 그렇게 서로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고 삶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혹은 남남처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해나가는 둘을 보면서 이상한 점을 대놓고 눈치채지 못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나오는 "관습"같은 건지 헷갈릴 정도로 다들 의심은 하지만 대놓고 확신은 하지 못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제 주변에서 여성이 남성처럼 행동하고 남성이 여성처럼 하루아침에 변하는 경우가 온다면... 저는 그의 혹은 그녀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에 안쓰럽게 바라볼 것만 같았습니다.
물론 저역시도 "정체가 뭐야!"고 소리치거나 "누구지? 다른 누구와 몸이 바뀐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변해가는 주인공들
유성이 떨어지는 것을 계기로 모두를 구하기 위해 혹은 특정 대상을 위해 이들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버지에게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던 그녀도 위기의 리더 역할에서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여기서 초인적이란 기존의 습관이나 관습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만나게됩니다.
만나기까지의 여정은 남자주인공의 입장에서 서술되는데 아마 그 머리로 공부했거나 다른 무언가를 했다면 크게 성공했을 타입입니다.
저평가된 남자주인공이 갑자기 에이스로 급부상하게 된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 속에서 살다가 둘은 우연히 마주칩니다.
사실 여주인공의 단짝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주인공을 통해 애니메이션에서는 복선을 깔아주고, 훗날 계단에서 이 둘은 마주칩니다.
그리고 마지막 강렬한 대사를 남깁니다.
"키미노 나마에와...!?"
개인적으로 아주 영화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의 과장과 함께 헛웃음을 자아내는 현실적인 부분까지 디테일의 요소도 꽤 쏠쏠합니다. 일본 특유의 문화를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취업이 잘 되지 않은 채로 나오며 우리의 삶과 약간의 오버랩을 해줍니다. 적당한 씽크로율을 통해서 이 주인공과의 거리감은 끝까지 친밀한 정도를 유지합니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지만 말이죠.
한 번쯤 상상해봤던 이야기가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싶다면 영화 '너의 이름은' 2017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