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찾아줘] 2014
처음에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공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생적으로 공포영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가 마음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타입이라서 볼까말까 많이도 망설였습니다.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와 이름이 같습니다. 그래도 원작의 이름은 Gone Girl으로 2014년 개봉한 "2014 나를 찾아줘" 로 검색하시면 해당 영화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극 중 등장하는 부부 닉&에이미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부부"였"습니다. 그렇지만 남편보다 소위 잘나가는 아내인 에이미는 살해혐의를 남편 닉에게 뒤집어 씌우고 잠적해버립니다.
그리고 연이어 경찰들의 감시와 함께 아내의 계략에 의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움을 받게 됩니다. 그간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적들이 톱니바퀴처럼 하나씩 이어맞춰지면서 아내의 '생각'은 '현실'이 됩니다. 이 톱니바퀴들은 조각조각 나져 있는 상태로 존재하다가 어느 한 순간에 하나의 바퀴가 되고 서로 맞물리면서 돌아가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의 연기는 물론 출연하는 배우들의 감정표현과 다양한 카메라 구도를 통해서 영화의 몰입감은 극에 달합니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부부간의 신뢰가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다가 아내의 살인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진짜 이 급전개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싶은 생각으로 끝까지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돌아오는 장면을 보면서 진짜 충격받았습니다.
이정도의 이야기 전개면 거의 그 누구도 믿으면서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한 상대에게 느끼는 낯선 감정을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느낄 수 있다는 극적 전개는 새로운 호기심을 이끌어내기 충분했습니다. 마치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이 사실은 온갖 허구로 둘러싸인 곳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에서는 위의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녀를 평소 좋아하던 남자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을 보며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감정은 표면은 '질투'였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자가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부러움' 혹은 '경외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짝사랑을 예로 들자면 누구나 짝사랑을 할 수 있지만 그 방향의 끝은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닙니다. 그저 '끝'이라는 결말을 보기 위해서 한없이 달려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장면들로 인하여 남편의 행동을 '문제시'하는 장면들로 인하여 주인공 '에이미'의 행동이 정당화 및 합리화를 받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모습들을 보면서 과도한 개인적 징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끝까지 내가 예측하지 못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청하게 되는 "사라진 아내와 함께 시작된 스릴러 '2014 나를 찾아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