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살아있다

프로코린 2020. 9. 28. 22:28

 

흔한 좀비들이 나오는 스릴있는 한국영화 정도로 생각했는데 꽤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시놉시스를 접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주인공인 유아인의 진면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극 중 유아인은 디지털 세대가 자랑하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의 한 부류로써 인터넷에 능통하고 미디어 기기나 기타 IT 기기에 숙련도를 선보이며 게임을 하는 1인 방송인으로도 출현합니다. 예전으로 치면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거리는 백수이거나 피시방을 전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네 노는 형의 이미지라면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를 비롯하여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을 섞어서 하나의 묶음으로 해낼 수 있는 종합형 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갑자기 전염병이 퍼지고, 아파트 안에서 고립된 주인공은 혼자서 집에 남아있는 식량들을 먹어가며 버티는 상황입니다. 인터넷을 활용해 구조요청도 해보지만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자살을 하려고 하나 그 끝에 여자 주인공"박신혜"이 등장하여 목숨을 구해줍니다.

 

 

#살아있다

 

 

 

여기서부터는 사실 영화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주인공은 많은 좀비들을 물리치고 결국 구조에 성공합니다. 중간 중간에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연상하는 '파밍'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러다가 숨어있던 적(좀비들)에게 공격을 당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습니다. 그 많은 좀비들이 어떻게 주인공과 마주할 때가 되면 위협적이지만 약간 부족한 모습들을 보여주기에 2번째 보던 영화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의 패턴보다 단역분들이시겠지만 그 분들의 혼신의 좀비로 빙의된 연기력이 더욱 돋보였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염병 펜더믹

 

굳이 좀비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상황과 조금은 비슷한 경우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함이 남습니다. 전국 곳곳이 전염병으로 인하여 서로에 대한 불신과 어느 정도의 희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어도 잘 쓰지 않던 마스크는 언제 어디서나 필수착용이 되었고, 행정명령으로도 발효되어 이제는 법으로 제재까지 받는 상황입니다. 그러한 변화에 따라서 영화 #살아있다를 보고 있으면 지금의 상황과 오버랩되는 경우를 몇 번째 다시 보게 되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속 주인공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결국에는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러 미래의 사랑하는 가족이 될 수도 있는 여주인공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의 출발을 합니다. 기존의 집에만 박혀서 아무 변화도 일으키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낸 주인공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때우는 영화 정도로 시작했지만 끝에는 많은 울림을 주는 영화 #살아있다 였습니다.